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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그냥 그뿐이야 본문
내가 갖고 싶은 시선을 지닌 사람이 만들어낸 아름다움 앞에서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뿐이다. 말을 잃고 울음을 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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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장면을 담은 사진에서는 작가가 어디에 시선을 뒀는지가 명확하게 보였다.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보편적으로 주목하지 않는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담아내고 있었다. 작품을 보는 내내 <사울 레이터 :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라는 전시 제목이 정말 찰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모든 작품 앞에서 작가가 있던 창문 안쪽의 공간에 있던 사람이 되었다. 흐릿하게 숨겨둔 인물들과 장면들은 그 누구의 것도 될 수 있었다.
대개 일상성이 크게 느껴지는 작품들, 특히 사진 작품에는 '나도 찍겠네'와 같은 감상이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작가는 계속 찍었다는 거다. 일상의 모든 순간을 그는 겹겹의 프레임으로 바라봤기에 이런 아카이빙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사진이 별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오늘날 전시장에 놓이게 된 건 바로 이런 과정의 결과물이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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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본 전시 굿즈 중에 이 빨간 우산이 가장 좋았다. 물론 사진 않음.
전시 관람 다음 일정은 뜨생이었는데, 오늘의 모임 장소가 전 직장 근처여서 가는 길에 꽃을 사 애정해 마지 않는 카페에 들러 친구들에게 줄 드립백을 샀다. 기억이 남아 있는 장소에 들를 수 있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이지.
나와 탱은 추억을 백업에 백업으로 저장해두는 사람인데 밍은 폰이 바뀌면 모든 데이터를 리셋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했다. "나는 지금을 살아. 그냥 그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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