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Bossanova,
만났다, 내 사랑 모네 ; 일본에서 만난 프랑스 본문
워크숍으로 떠났지만 그림을 본 자유 시간의 기록만 남아 있는 도쿄 여행_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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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워크숍의 마지막 일정은 국립 서양 미술관 관람이었다. 마침 퐁피두 소장품을 기반으로 한 큐비즘 특별전이 진행 중이었다. 프랑스까지 가지 않고도 그곳의 작품을 볼 수 있다니. 진짜 행운이다.
일잘러의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는 'why'다. 내가, 우리 팀이, 이 회사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왜' 이렇게 하는 것인지 스스로와 팀에 질문해야 한다고. 조금 거칠게 축약하면 이런 거다. "일하기 전에 생각했나요?" 생명을 허투루 쓰지 않게 만드는 질문. 일은 삶의 아주 큰 부분이니까.
그리고 이러한 이들은 착실히 쌓아올린 현재로 가장 먼저 미래의 토대를 만든다. 큐비즘도 그렇고, 기존의 주류나 사조에 의문을 품고 창작된 작품들을 보면서 아티스트는 누구보다 깊게 현실에 머물면서 누구보다도 먼저 미래로 나아가는 사람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조르주 브라크의 작품은 다양한 질감으로 지루할 틈이 없었고, 샤갈의 묘지 작품을 보면서는 작가들에게 자신의 뿌리와 그리움에 대상은 언제나 주요한 작품의 소재가 되는구나 싶었다. 큐비즘과 색채에 대해 좀 더 공부해 보고 싶어졌고.
이 전시에서는 무엇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설명 페이지가 저렇게나 상세하고 체계적으로 제공되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번역기 없이도 전시를 잘 따라갈 수 있었다. 무척이나 섬세한 기획.
























기획전을 보고 나오니 공항으로 출발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상설전을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 그러다 미술관 마당에서 하고 있던 페스티벌을 잠깐 보고 오겠다는 팀 멤버들의 말에 "그럼 전 모네 보고 올게요!" 하고는 다시 미술관 입구를 향해 달렸다.
전시장 스태프 분께 모네 작품이 어디 있는지 물으니 전시 도면을 펼쳐 위치를 알려주셨다. 이렇게나 절박한 마음으로 작품을 보기 위해 심박수를 높인 건 내 생에 처음이었다. 그렇게 마주한 황홀경. 언젠가 도쿄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면, 그건 아마 이곳에 대한 아쉬움 때문일 거다. 아니면 내 아이돌 중 누군가의 도쿄돔 콘을 가게 됐다거나,... 낄낄.


꽤 오래 머리를 맡기고 있는 디자이너님께서는 내 머리 숱 치고 앞머리 짧게 자르는 걸 너무 좋아해서,... 바람이 불면 이렇게 머리카락이 훌훌 날린다. 사실 나는 이렇게까지 가벼운 건 좋아하지 않아서 아마 곧 다른 곳을 알아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끝. 다음엔 혼자 미술관-갤러리 투어 하러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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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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