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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 오랜만에 한 시간 가량 카페에서 혼자 책을 읽었다. 여유를 부린다,는 문장에 적합한 행위여서 기분이 좋았다. K는 자느라 예배에 오지 않았고 M은 예배를 마치고 바로 자소서를 위해 집에 갔다. 원랜 둘과 함께 밥을 먹겠거니 해서 비워둔 시간이었는데 그렇게 되는 바람에 소연찡과의 약속 시간까지 사이가 떠버려서 여유를 부렸다. 요즘 이 카페가 정말 좋다. 분위기도 좋고 오리지널인지 카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다양한 디자인 체어들도 있다. 무엇보다 카라멜마끼아또 외에 카라멜 카페라떼가 있어서 진짜 좋다. 오늘은 내내 선곡도 좋아서 감격했다. * 소연찡이 ABC 춰컬릿을 줘서 나는 정말 기뻤다. 어제 엄마가 킨더 한 줄을 줘서 함성을 지르며 좋아하자 초콜릿 하나면 얠 만족시키기에 충분한데 왜 남자친구가 없는 ..
* 정말이지 힘든 하루였다. 너무 힘들어서 우리는 당 섭취를 도모했다.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닌데. 심지어 퇴근 전엔 팀장님과 마찰이 있었다. 팀장님은 퇴근 인사도 받아주시지 않았다. 사실 억울한 부분이 없지 않은데, 그래도 상사한테 고분고분하게 답하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다. 일도 일이지만 이런 걸 잘 해야 하는데. 갈등 상황이 생기면 유연하게 넘어갈 줄도 알아야 하는데, 나는 이미 표정부터 망했다. 능숙해지고 싶다. * 동기인 H랑 저녁 약속이 있었다. 택시를 탔는데도 금요일이라고 길이 막혀 늦었다. 퇴근 전에 그런 일도 있었고 안 그래도 늦었는데 차도 막혀서 짜증이 나고 기다렸을 사람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그렇지만 또 오랜만에 봐서 반갑고. 많은 마음들이 뒤섞여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좋지 못한 얼굴..
오늘도 무너졌습니다. 마음이 바닥을 쳤고 입에 담아선 안될 말들을 내뱉었습니다.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라 하셨던 말씀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고요한 당신의 성품을 닮기 원합니다. 존재를 세워주고 늘 건강한 기운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원합니다. 당신의 나라를 전하는 통로로 사용되고 싶습니다. 직접적으로 당신의 복음을 전하는 일을 맡겨주세요. 당신만이 내 삶의 주인이시고 이 세상을 통치하는 권위를 가진 분임을 고백합니다. 당신을 알게 하시고 당신을 내 구주로 믿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밭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범 답안 같은 기도를 하다 울컥, 했다. 그런데 있죠, 주님. 사실 저 사는 게 버겁습니다. 재정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숨이 막히고 캄캄하기만 합니다. 이 어둠이 언제 끝날지, 끝나긴..
* Enjoy delicious milk chocolate with gummy Gummy CHOCO BALL, 이라니. 정봉이가 발음해 줬으면 좋겠다. 한 단어씩 끊어서. 여하튼 정말 맛있다. 취향저격. 탕탕★ * 독이 가득해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은 말들이 혀끝까지 가득 찼다. 솔직해지자면, 그중 몇 개는 마음으로 내뱉었으니 나는 이미 마음으로 그 사람을 죽였다. 그리곤 마치 벌처럼 나도 같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어제의 기도는 도망을 위한 온전히 이기적인 것들이었다. 기도를 하며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그렇게 지은 죄들을 한아름 꺼내놓고 다시 기도했다. 마음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위로와 기쁨의 말로 내 혀를 가득 채워주시길. 그래서 타인에게 건네는 건강한 말들에 미안함이 섞여들어..
* ★골로새서 04장 02절-06절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는 용기"_김기석 목사님 우리는 시간을 낡게 하는 데 선수다. 옛 습관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이 세계를 지배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질서는 로마제국 시대와 다를 게 없다. 로마제국에는 신이 많았는데, 이는 밑바닥에 있는 이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숙명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함이었다. 예수님은 이런 사람들 속에 하나님 나라의 꿈을 불어넣고 그들이 존귀한 존재임을 일깨워 주셨다. 로마제국이 예수님을 거부한 것은 자기들의 누추한 영혼이 예수라는 빛 앞에 어둠으로 폭로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바울은 골로새 사람들에게 기도에 힘쓰라고 했다. 기도는 주님과 접속하는, 우리와 늘 동행하시는 주님을 깨닫는 행위다. 그리고 바울이 그렇게 드러내고자 했던 '그..
고등학교 때의 추억을 공유한 아이들을 만나는 일은 늘 즐겁다. 웃고 먹고 또 웃었다. 불러야만 하는 노래가 아니라 우리가 신 나기 위한 노래를 불렀다. 그때와는 조금 다른 의식으로 그때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했지만 우린 그때와 같았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아이가 둘이나 있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 이야기를 하게 됐다. 가정교육의 부재를 이야기하다 내린 결론은 너무 쉽게 부모가 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다.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해 시간을 할애해 진지하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한 생명을 잉태하는 게 얼마나 고귀한 일이며 태어난 생명을 책임지는 것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에 대해 말이다.
피곤하다. 사람을 다룰 줄 모른다. 신상도 모르는 애와 직원을 비교하면 사기가 떨어지는 걸 왜 모를까. 우리에게도 일주일을 주고 그것만 하라고 하던가. 그럼 우리도 못할 게 없다. 어제 집에 가며 뜬 /완벽한 걸 가져 오라/는 공지를 보고는 숨이 막혀 몇 번이고 가던 걸음을 멈췄다. 무거운 숨을 뱉었다. 공기가 무거웠다. 이제 스무살이 된 경리는 그만두기로 마음 먹었다고 했다. 아무도 그 아이를 말리지 않고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민경 씨는 그래도 우리는 일 년은 채워야겠죠? 했다. 알 수 없다. 두 번째 만난 목수님은 작년에 나왔던 열두 개의 인터뷰 기사 중에서 내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해주셨다. 빈말이어도 감사했다. 처음 만난 작가님은 내 마틴을 보며 구두가 색도 아주 좋고 모양도 아주 좋다고 ..
* 다음달에 BD를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예쁜이를 만났다. 원랜 성휘를 만나기로 했는데 예쁜이도 오늘 시간이 된다기에 서로 모르게 같이 불렀다. 성휘는 내가 아주 예뻐하는 건 아니지만, 실은 좀 얄밉기도 하지만, 착한 아이라는 건 안다. 학교 다닐 때 얘랑 밥 한 번 안 먹은 게 계속 마음에 걸려서 날을 잡았다. 여튼 둘은 서로 몰래온 손님들이다. 예쁜이와 나의 철벽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섯 살 연상과 사귀고 있는 성휘는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아이를 거둬주시는 분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작년에 스틴트를 준비하며 내가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아주 솔직하게 지수에게 풀어놨다. 그리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받으라고 했다. 부모님 역시..
* 퇴근길에 M한테 전화를 했더니 스터디가 끝나긴 했는데 내일이 1차 발표라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방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 나 만나, 하기에 그러자,고 했다. M은 당황하며 정말? 했다. 나는 정말. 했다. 이런 벙개라니. 역시 M은 건강한 사람이었다. 이번 생일은 작년과 같은 기분으로 맞지 않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했으니까. 좋은 소식이 있겠지. M을 만난 덕분에 밝은 기운이 풍성해졌다. 고시생이 이런 걸 줬다. 내가 B한테 그랬던 것처럼 M에게도 넌 참 건강한 사람이라고, 내가 아는 건강한 사람이 딱 셋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너라고 말했던 걸 흘려듣지 않고는 이렇게 돌려줬다. 고맙기도해라! * 오늘의 충동구매. 아이슬란딕 오로라, 라고 써있어서 아이슬란드 덕후인 나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시편 96장 1절-13절 "주님께서 다스리신다"_김기석 목사님 현대인의 가장 큰 비애는 영원의 감각을 상실(망각)해 다른 차원과 근본에 대해 생각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차원을 생각하며 하나님께로 돌이켜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다가오는 시간은 공포스럽거나 허무할 뿐이다. 성경에서는 새 노래에 대해 언급하는데, 이때 새 노래는 새로운 곡조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절절한 새로운 자각을 의미한다. 이 세상은 힘 있는 자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오직 이 세상의 통치자는 하나님뿐이다. 그렇기에 세계는 굳게 서서 흔들리지 않는다. 이를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덧없는 욕망에 이끌려다니지 말아야 하며, 존재를 그 자체로 인정하지 않는 세상에 저항해야 한다. 하나님께선 정의로 세상을 심판..
* 무척 오랜만에 민지를 만났다. 만날 장소만 정했지 어디서 무얼 먹을지는 해둔 생각이 없어 스마트폰을 활용했다. 그리고는 검색해 목적지로 정한 이탈리안 음식점을 찾아가는 길에 곤드레 밥을 파는 음식점을 발견해 그곳으로 우회했다. 민지는 오늘 왠지 계동 길에서도 생각지 못한 것을 발견할 것 같은 기대가 든다고 했다. 야들야들한 두부가 함께 나오는 만드레 정식은 무척 건강하고 흡족한 맛이었다. 계산을 하며 디저트로 널 뜯어먹겠다고 하니 민지는 어디 얼마나 뜯어먹는지 보자,는 말로 응했다. 멋진 여자. 무작정 계동 길을 오르다 잡지에서 보던 익숙한 외관을 발견했다. 어, 설마! 하고 들어가니 내가 생각한 그곳이 맞았다. 목욕탕과 조명과 고급 안경의 조화라니. 우리는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어쩐지 분위기에 ..
* 어제 심사가 뒤틀린 사람의 전화로 착실히 올해의 최악을 갱신했다. 쉬는 날이라 늦잠을 자고 있는데 아홉 시에 득달같이 전화를 해서는 준 적도 없는 누끼컷을 어떻게 썼는지 물었다. 당신이 준 컷을 누끼를 따서 쓴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거짓말하지 마세요/ 했다. 울컥, 했다. 아니 내가 왜. 무엇 때문에 당신에게 그런 거짓말을 한단 말인가. 어이가 없다. 이렇게 일찍 일어날 생각이 없었는데. 다시 잠을 청하기도 애매해 일어난 김에 집을 나섰다. 교보에 들렀다 역시나 도레도레에 갔다. 당근케이크인 축하해케이크에 홈메이드 애플 시나몬티를 곁들였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에 한 꽤 괜찮은 선택. 벼르던 염색을 할까 하곤 카페 옆에 있는 미용실에 갔다. 밑쪽에 파랑으로 투톤 염색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탈색을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