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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요한복음 15장 18절-27절 "제자의 길"_김기석 목사님 인공지능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시점에서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자. 예수님은 참 하나님이신 동시에 참 인간이셨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든 가치관이 흔들리는 이때, 예수 그리스도를 길로 삼고 그를 부단히 관찰하며 우리 삶을 조율해 나가야 한다. 자신의 욕망대로 사는 이들은 자신의 열패감을 숨기기 위해서라도 선한 이들을 박해한다. 결국 소속의 문제다. 세상에 속해 세상의 문법을 따르면 그들과 경쟁할지언정 박해받지는 않는다. 세상의 사랑을 받으려면 타인을 늘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살다 보면 마음속에 그늘이 남고 겉과 속이 달라져 나와의 불화가 생긴다. 하늘에 뜻을 둔 새 사람으로 살며 세상의 박해를 수용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세상은 기독..
마음이 작고 좁고 어리석어서 자꾸만 낙심하고 좌절하고 넘어진다. 한동안은 진절머리가 나서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그 자리에 계속 넘어져 있을 수 없음을 안다. 깨어서 일어나야지. 그분의 선하심과 위로하심과 공의로우심을 담아내고 싶다. 그러니 일어나서 깨어 있어야지. 지금은 어떤 방향도 잡을 수가 없지만, 도무지 감도 잡히지 않지만. 그래도 일단 일어나야지.
* 얼마만이야 이게. 퐁대에서 리아 언니를 만났다. 그간의 생각들과 일상을 나누고 천천히 다시 진행해보기로 했다. 언니의 말처럼 쿠가 아니었으면 서로 알지도 못했을 사이인데 같은 마음을 가지고 함께 나아갈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 아. 감사하다. * 쿠를 만났다. 오래오래 이야기했다. 쿠는 말을 잘 하고 나는 말을 잘 못 해서. 그리고 내 이야기 중 어떤 걸 이 아이 앞에 내놓으면 좋을지 몰라서 쿠가 오래오래 이야기했다. 조금 미안했다. * 노란손수건에서 엄마의 퇴근을 기다리다 흥미로운 모임을 목격했다. 유부 아저씨 여덟 명 정도가 모여서 삶을 나누고 있었다. 주로 아내와 어떤 이유로 싸우게 되는지, 아내에게 사과를 했는데 아내가 많이 화가 나서 그 사과를 거절하면 그때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 아..
* 기분이 너무 꿀꿀해서 밝은 영화를 보고 싶었다. 예고를 볼 때부터 재밌겠다,고 생각했던 좋아해줘를 잠깐 고민하다가 티켓을 끊었다. 결말이 허무하다는 얘길 며칠 전에 들었던 탓이다. 마지막에 애아빠가 너라서 다행이라는 대사는 개인적으로 좀 구렸지만, 전반적으로 기분 좋은 미소가 지어지는 귀여운 영화였다. 특히 강하늘 씨! 하늘 씨! 우리 마늘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맑고 맑고 맑은 역에 마늘 씨 만큼 제격인 사람도 없지 싶다. 목소리도 맑고 미소도 맑아 ㅠㅠㅠ 제작이 리양필름이길래 처음 보는 영화사라 검색을 해봤더니 씨제이이엔엠 영화 투자팀장을 지낸 분이 독립해서 차린 곳이라더라. 이런 영화를 만드는 감성을 가진 영화사라니. 제발 나를 좀 써달라고 사정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 그러니까 기분이 왜 ..
예배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어쩐지 노랭이와 벙개 약속을 잡고 송도에 내렸다. 갑자기 눈이 내려서 지하철 안에서 누군가 두고 내려 집어 온 우산을 썼다. 그간 내가 지하철의 누군가에게 기부한 우산만 네다섯 개는 될 테니 이정도쯤이야, 라는 마음이었다. 노랭이가 보자고 한 카페는 다행히 역과 가까웠고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순식간에 비현실적으로 쌓이는 눈을 보고 놀랐다. 이상한 느낌이었다. 다른 차원의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노랭이에게는 평탄하게 아이엘츠에 대한 조언을 듣다가 요즘 뭐 들어?란 말에 솔직히 답했다는 이유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나는 방탄으로 시작해 뮤비도 예쁘고 노래도 취향저격이었던 위너를 이야기하고 핸드폰에 저장돼 있는 진기며 성규며 내 예쁜이들을 보여줬다. 또 나..
* 정말 좋은 영화를 봤다. 누가 보면 유난 떤다고 할 만큼 많이 울었다. 서럽고 속상하고 뜨거웠다. 영화의 제목처럼 영화는 교과서 속 윤동주가 아니라 정말 그 시대에 존재했던 인간 동주,를 다뤘다. 그는 문학보다는 사회에 대한 열정이 더 뜨거워 보이는 송몽규가 자신보다 먼저 신춘문예에 등단한 것을 질투하고, 그 감정을 어린애처럼 여과없이 표현했다. 오히려 송몽규가 그런 동주의 마음을 풀어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동주는 문학을 사랑했으며 표면적으로는 사회적인 문제보다 자신의 등단이 더 중요한 듯 보인다. 정말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늘 그의 마음은 어지러웠다. 온전히 순수한 문학을 하기엔 그의 마음과 사회 안팎이 너무도 어지러웠고, 그 상황에 발벗고 맞서자니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일 테다. 동주는 문학..
* 지난주에 졸업한 솜솜을 만났다. 어디 한 번 찡찡대 보라고 했더니, 그 당시에 어려운 부분을 공부하고 있어서 찡찡대고 싶었는데 이젠 괜찮다,고 했다. 임용 준비를 일 년만 했으면 좋겠다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과외 애들 이야기를 할 때면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다. 이 센세도 그렇고 솜솜도 그렇고. 이런 아이들이 선생님이 되어야지, 싶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아이들만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다. 솜솜과는 열등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결국 이것도 겸손하지 못함의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자꾸 높아지고 더 잘나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던가, 열등감은. 오만해지는 게 가장 무서운 건데, 자꾸만 오만해진다. 그게 문제다. 내가 죽질 않는다.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
* 어제의 한 시 귀가를 마지막으로 두 번째 직장 생활을 끝냈다. 다시 백수가 됐다. 마음이 불안하면서도 편했다. 차가 끊겨 집으로 걸어오는 새벽 길에 눈이 내렸다. 우산도 모자도 없어서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머리에 둘렀다. 집에 오는 길엔 꽤 오래 센세랑 통화를 했다. 센세는 2학년 1반 담임을 맡게 됐다고 했고, 1학년과 2학년 수업을 걸쳐서 하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랩몬스터의 리더를 안다고 해서 나는 잠시 당황했다. 내가 맨날 남준이라고 해서 랩몬스터가 그룹 이름이고 남준이가 랩몬스터란 그룹의 리더인 줄 알았단다. 길거리에서 한참 소리내 웃었다. 편의점에서 나오던 아저씨가 내 웃음소리에 흠칫, 놀라셨다. 센세에게 랩몬스터가 남준이의 활동명이고 그 아이가 리더로 있는 그룹 이름은 방탄소년단임을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