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락방
- layra
- ParLak
- AMHYANG
- La Porte etroite_naver
- 센서블리
- 나무, 버스정류장
- 댁의 예쁜이들은 어떻습니까?
- 한낮의 오수처럼
- 국경의밤
- off-the-record
- 강변살자_고아라님
- Winter Light l 빛. 맑음
- 사이이다
- NANAN -
- 유럽에서 100일
- seoyounhu.home
- BANGTAN BLOG
- 딴짓의 세상
- 슬로워크
- DECEMBER HOLIDAY
- 소년의 내일
- 바닐라 스카이
- 타르테의 기타이야기
- Paper Cloud
- urbanline
- MUSK ON, MUSK ON
- QUELPART
- HappySky + 맑게빛나다 :)
- Reason 4 breathing
- 이나 티스토리_스킨소스
목록전체 글 (1331)
Write Bossanova,
논문 포기를 마음먹었고, 마침 교수님의 책이 나와서 사인 미팅을 신청해둔 날을 디데이로 잡았다. 하지만 포기의 포, 자도 꺼내지 못하고 12월까지 초안 완성해야 하는 새럼 돼버림. 포기를 포기당했다. 그렇지만 결국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겠지. 일단은 다시 마음을 잡고 해보는 걸로.
리터럴리 핸드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초등학교 4학년 때 이후로 처음, 핸드폰을 물리적으로 손상시켰다. 액정이 깨졌고 수리에는 30여 만 원이 든다고 했다. 내 피 같은 돈 ㅠㅠㅠ _ 되받지 못할 곳에 마음을 쓰는 건 이제 그만 둘 거다. 정확히는, 그만둘 수밖에 없다. 내게도 남은 마음이 많지 않거든. 아, 물론 디지털 세상은 예외다. 모니터 속 예쁜이들에게 내어줄 마음의 방은 차고 넘치지!
명상, 연희동, 오혁, 향. 그렇다면 결제, ... 결제하겠습니다. 텤마머니! 봄과 여름, 두 계절 동안 상담 선생님과 시간을 보냈다고 하자 대학원 동기분이 명상을 추천했다. 그전에도 관심이 좀 있어서 재작년 가을, 뮤지엄산에 간 김에 그룹 명상에 참여했으나 뭐가 뭔지 모르겠는 상태로 끝이 났었다. 그래도 동기분의 추천 이후로는 명상 앱도 써보고 있었으니 이전과는 좀 다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연희동에 있는 고원高原에 다녀왔다. 명상은 고원 안에 있는 총 세 개의 공간에서 진행됐는데, 호스트이신 신인 배우분께서 각각의 시간들을 일대일로 가이드해주셨다. 두 번째 공간은 어두운 방에 누워 명상 가이드에서 이어지는 오혁 님이 만든 명상곡을 듣는 방식이었다. 몸이 굽어 있던 탓에 힘을 풀고 몸을 열어 몸을 열어..
논문을 포기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이건 쉬워지는 선택인 건 맞지만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_ 오늘 꿈에 재짱이 나와서 10분 더 자고 회사에 20분 늦게 도착하고 퇴근은 1시간 늦게 했다. 아니 애가 하복 입고 꿈에 등장해서 사람들에 둘러싸여서는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미간 좁히면서 은은하게 짜증부리는데 나는 그거 보면서 애가 짜증을 내도 참 하얗고 예쁘네 하고 먼발치에서 감탄이나 하다 깼다. 그러고 있는데도 꿈에서도 깨기가 아쉬워서 진짜. 재찬이 속눈썹 각도랑 조명 맞아 떨어지면 꼭 눈동자 위로 눈이 내리는 것 같다. 진짜 너무 예쁘고 ㅠㅠㅠ
흥미로웠고, 왜 지금 이 사람을 조명하는지 궁금해졌다. 공부해서 정리해야지. 와, 그런데 이제 진짜 주중 약속은 금요일이 아니면 너무 힘들다. 몸도 힘들고 지하철-버스 막차 체크하느라 전전긍긍하고 있어서 마음도 힘들고. _ 자정이 되자마자 뜬 남준의 사진을 저장하며 생각했다. 그동안 너무 남만 좋아하는 삶을 산 것 같다고. 이제는 나를 더 좋아해보고 싶다, 나는. 그게 어떤 모습이든.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누구에게나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고 싶어서, 누구에게도 일 두서없이 한단 소리 듣기 싫어서 전전긍긍했는데 이젠 그거 좀 내려놨다. 가만 보니까 그런 소리 할 법한 사람들은 나도 이미 같이 일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더라고. 전게임이 옳았다. 나 싫어? 나도 싫어! _ 요즘의 나는 놀라울 정도로 생각이 없다. 진득하니 책을 읽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 탓이 클 테다. 하고 있는 생각이라고는 어제 본, 치킨을 사들고 가는 청소년의 슬리퍼를 신은 발걸음이 아주 경쾌해서 너무 귀엽네, 정도. _ 3년 전 가을, 저자로 만났던 한 대학 교수가 출판 업계에 대한 사견을 늘어놓다가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 "그런데 선생님은 계속 이거 하셔야죠. 이제 와서 뭘 다른 걸 할 수 있..
아마도 하이브 인사이트의 마지막 전시가 될 애들 전시를 봤다. 엔터의 뮤지엄은 흥미로운 시도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끝난다니 아쉽네. 돈이 안 되지. 나와서는 우리의 용산 아지트에서 덕메의 이른 생일 케이크를 먹었다. 그리고 여기서 휘낭시에 안 시킬 수 없음.
추상적 색채 풍경 사진을 주로 찍은 프랑코 폰타나는 말했다. 풍경은 이미 자신의 안에 있기에 그것을 찾아다닌 적이 없다고.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이라고 했던 유영국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사실 나는 이 미술이라는 분야에서 가장 좋은 것을 꼽으라고 하면 주저 없이 '작가'라고 답할 것이다. 세상에 내보일 자신의 이야기가 있고 그 표현의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하는 사람들. 누군가가 되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누군지 알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그래서 끝내, 작품을 통해 자신이 되었음을 증명해내는 사람들. 프랑코 폰타나의 사진이 향하고 있는 곳은 아직 의미가 부여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라고 했다. 작가가 프레임에 담은 장소들은 그가 해석하기 전까지는 실존實存하면서도..
금요일 연차를 내고 전 직장 나의 페이보릿이었던 H과장님도 만나고 느긋하게 톤 다운도 하고 집에 와서 운동도 다녀왔다. 좋고만. 정말이지 노는 건 언제 해도 너무 좋지. 과장님은 코로나 상황이 나아졌음에도 가능하면 외식을 하지 않고 자리에서 빠르게 점심를 해결한 후에 짧고 긴 점심 산책을 즐긴다고 하셨다.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좋다고. _ 어제 저녁에 만난 S과장님은 모든 게 경쟁이 되어서 지겹다고 했다. 오픈런뿐 아니라 무언가를 위해 줄을 서는 모든 행위가.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결국 자연스러워야 할 경험마저 경쟁이 되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문화적 경험이. 흔히 직장 선배의 포지션으로 매체에 등장하는 이들은 대체로 뭐든 경험해보세요,를 강조했고 오프라인 공간에..
앜둥이들 입덕 부정기 끝냈다. 솔직히 재찬 개인팬에 가깝지만, 앜둥이들 노래도 좋고 영상에서 자기들끼리 노는 거 보면 또 귀엽고 하니까. 얘들아, 할미 정회원됐어! 요 몇 년간 위버스에서만 있다가 다시 다음 카페로 가서 이것저것 신청하고 거기서 콘텐츠도 보고 하려니까 아조 번거롭고만. 근데 오늘은 진짜 화가 주체가 안 돼서 일하다 모니터 앞에서 가슴팍 퍽퍽 쳤다. 요즘 화가 많다.
일할 때는 다른 자아가 나오는 것 같다. 오늘도 미팅 가서 처음 보는 팀장님한테 지금 주신 응원 고이고이 접어서 간직했다가 필요할 때 딱 꺼낼 테니까 모른 척하시면 안 된다고 종이 접는 제스처까지 더해서 말했다. 무슨 일이야, 이게. 말 내뱉으면서 후회하기 선수다. 오른팔이 자꾸 저리고 통증이 있어서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았다. 효과는 모르겠지만 정말 뇌에 주름을 잘 잡고 있지 않으면 치료사님 앞에서 욕이 튀어나올 만큼 아팠다. _ 그런데 성의 없는 거 진짜 너무 싫다. 자기가 다 알아서 할 것처럼 해놓고 미루고 미루다 아무렇게나 띡- 던져놓고 퇴짜 맞으니까 수습은 나랑 다른 사람이 해야 하고, ... 진짜 성의 좀.
기괴하고 기이했던 목숨 건 출근길었다. 파업의 영향으로 열차는 더디고 적었다. 얼마 전 있었던 참사의 영향으로 지하철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안에 있던 사람들이 "위험하니까 다음 거 타세요" 하고 소리쳤다. 지하철 인생 12년 만에 처음 보는 광경.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꾸역꾸역 밀고 탔다. K직장인들에게 출근은 목숨을 걸고 해야만 하는 일인 것이다. _ 출근하자마자 윈도우 오프닝 스틸에 바로 퇴근하고 오스트리아 행 티켓 끊을 뻔했다. 진짜 너무 다시 가고 싶네. _ 기도 중에 주님을 두려워하는 감정이 가장 크다고 고백했다. 언제든 내 맘대로 가고 있는 나를 주저앉히고 가로막고 벌을 주실 것 같아서. 지금 내가 해야 할 것들을 하지 않고 있음을 누구보다 나 스스로가 가장 잘 알아서 제발 저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