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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1331)
Write Bossanova,
논문 쓰다 집중력 딸려서 택배 박스를 깠더니 멋진 브랜드의 웰컴 메시지와 생각지도 못한 S 카페 사장님의 마음이 들어 있었다. 행복과 행복이네, 정말.
여의도로 출퇴근을 하게 되면서는 출근을 하는 데에만 3-4,000보를 쓴다. 그래서 그냥 출퇴근만 해도 하루에 만 보 걷는 사람 됨. 교통 진짜 별로네, 여기. 출퇴근 루트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과 생각지 못한 노출에의 당혹스러움이 함께 몰려왔다. 마치 소ㅑ이니 셜록 컨포를 봤을 때처럼. _ 내일 자기 업무가 송도에서 있다며 반차를 낼 수 있느냐는 물음에 사실 좀 기가 찼다. 나는 지난 만남 이후로 K를 굳이 시간을 내 보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만나기 전까지도 시간이 있었는데 굳이 만나는 내내 업무랍시고 핸드폰만 붙잡고 영혼 없는 리액션만 해댔으면서. 그리고 열심히 살지 않으면서 하지 않아서일 뿐 뭐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인드도 싫다. 그러면서 내 일은 또 어찌나 쉽게 치부해버리는지.
B의 청첩장을 받으며 과분한 대접을 받았고 둘이서 위스키 반 병을 비우고는 흗흗 울면서 서로의 마음을 꺼내 보였다. 좋은 기사. _ 차를 가지고 움직이는 김에 차를 한 잔 하자는 I를 송도로 불렀고 조곤조곤 말하는 게 마음에 들었지만 일어선 눈높이가 나와 같아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냥 친구 하기로 했지 뭐야.
이사한 사무실에서는 아파트의 '광장'이라는 글자가 정면으로 보여서 기묘한 기분이 든다. 매일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 이미 그러고 있겠지만. _ 두려움이 가시화되는 꿈을 꿨다. 커다란 돌덩이에 짓눌릴 게 예정되어 있는 상황. 아침잠을 이겨내기도 유난히 어려운 날이었다. 그래서 침대에 얼굴을 박고 두려움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간구했다.
예배 후에 차로 데려다주겠다는 Y언니 덕분에 오랜만에 송구영신 예배를 현장에서 드렸다. 또 오랜만에 실물로 뽑은 말씀 카드.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라 - 이사야 60장 1절"
요즘 재찬이 콘텐츠도 계속 못 보고 있는데 이유를 알았다. 마음이 깊어지면 볼 수 없다. 할 일이 산더미인데 좋아하는 걸 즐긴다는 게 마음이 불편해서 방탄 콘텐츠도 계속 쌓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덜 좋아하는 것들만 많이 보는 이상한 새럼 됨. 마음과 생각을 덜 들여서 볼 수 있는 것들. _ 머리를 참을 수 없어서 당일 예약을 잡고 세미 야근을 한 후에 미용실 갔다가 그대로 집에 가면 망할 것 같아서 역 근처 카페에서 일을 좀 더 하고 문 닫을 시간 돼서 나왔다. 그런데 할 일 아직도 남았지. 아니 그런데 줌 미팅인데 왜 화면도 안 켜는 건지. 사실 좀 그랬다. 좀 무례하지 않나. 대기업놈들.
점심 시간에 본 아름다운 것들. _ 누군가의 죽음에 슬퍼할 수 있으려면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삶을 대했는지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 같다. 영화나 소설 속 인물의 죽음이 슬플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쓰고 나면 당연한 얘기일 거 아는데, 그래도 써야지. 슬픔에도 맥락이 필요하다.
연차를 내고 를 보러 갔다. 미치에다 슌스케의 영화, 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남자 주인공인 토루가 죽은 후부터는 손수건을 얼굴 위에 덮어 놓고 내내 울었다. 친구인 이즈미에게 이 모든 상황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다. 이즈미가 친구를 위해 기억 조작을 마친 후에 마우리가 '토루를 잊지 말 것'이라고 써놓은 메모를 발견하고 울 때 제일 가슴이 먹먹했다. 축적되지 않는 기억과 남게 될지도 모를 무언가를 위해 쌓아나가는 기록이 애달팠고 매일 사라지는 것들 속에 퇴화하지 않고 쌓여 나가는 그림 실력을 보며 근육으로 기억하게 되는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영화를 보는 중간중간 메모장을 펼쳐 대사들을 옮겨 적었다. "매일 잊지만 그 애의 일기장을 펼치면 내가 가득해. 그걸 위해서라도 하루하루를 즐거운 기억으로..
모두가 외할머니 없이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니까. 초는 1. 크리스마스 설교 기록. /요한일서 4장 9절 - 11절/ "크리스마스는 하나님의 사랑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항상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건 내 힘으로 살려고 하기 때문이다. 낙심하고 무언가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있는가?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실 뿐 아니라 우리를 돕기 원하신다. 그는 우리의 과거를 돌보아주시고 우리에게 필요한 힘과 능력을 지니고 계시다.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 평강과 힘으로 돌아오면 된다. 그러면 하나님의 기쁨과 소망 또한 경험하게 될 것이다. 소망이 없다면, 기쁨이 없다면, 평강이 없다면 이유는 한 가지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멀리서가 아니라 가까이에서 우리를 사랑하기 위해, 우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