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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 넬 _ 청춘연가 / 언제 들어도 좋은 선택, 이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노래. 간담이 서늘해진다. 넬은 뭐든 좋지만서도 이번 콘서트 굿즈로 넬 에코백을 판 건 다시 생각해도 좀 충격적이다. 넬과 에코백이라니. * 볼 빨간 사춘기 _ 우주를 줄게 / 목소리에서 과즙이 뚝뚝 떨어진다. 이 곡이 수록된 앨범 전체가 좋다. *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주워 담은 고양이들. * 가족의 짐을 당연히 더 나눠 져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마음이 작아서 지금 내가 감당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버겁다.
★이사야 40장 21절~26절 "나를 누구와 견주겠느냐" _ 김기석 목사님 세상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다. 우리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 하나님은 아무 일도 안 하시는 것 같지만, 성실히 당신의 일을 하고 계신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는 것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는 다만 하나님의 창조 리듬에 따라 살아갈 따름이다.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는 건 세상의 모든 것에 깃들어 있는 하나님의 숨결을 인지하는 것이다. 또 세상의 권력이 유한한 것임을 깨닫고 욕망의 주변을 맴도느라 좁아진 마음을 넓혀 영원한 세계에 마음을 잇대는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 리듬 속에서 자기 삶을 조율할 때 우리는 영적 자유를 누릴 것이고, 사랑에 무능한..
* 하루 종일 수면제를 먹은 것처럼 졸려서 혼났다. 일어나서 움직여 봐도, 커피를 사다 마셔도 해소되지 않았다. 문제는 요즘 이런 일이 좀 잦다는 거다. 정신의 문제인지 뭔지 모르겠다. * 모나미 인터뷰를 다녀 오신 엄마가 한아름 선물을 안겨 주셨다. 엄마의 예상 외로 내가 너무 좋아해서 엄마는 당황했다. * 방탄의 컴백 소식을 들었다. G는 이번 컨셉이 데미안이라는 말이 있더라는 소식을 더해줬다. 화양연화에서 데미안으로 이어지는 기획이라니. 소름이 돋았다. 화양연화에서 방황하는 청춘과 계속해서 혼란스럽지만 그럼에도 같이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면 데미안을 컨셉으로는 아마 자아를 형성하기 위한 방황과 이때의 조력자, 하지만 결국은 스스로 알을 깨고 날아가는 그림을 그려낼 테다. 다시 생각해도 소름이 ..
아임백 유저가 됐다. 일부러 찾아 본 단점들과 절대적으로 희소한 AS센터 등의 이유로 잠시 고민했으나 결국 사게 될 운명이었다. 하루 만져본 결과 인터넷에 단점들이라고 나온 것들 중에 내게는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들이 대다수였다. 대리점에서 어설프게 옮겨 준 데이터가 마음에 안 들어서 모두 지우고 새로 세팅을 했다. 무척 고된 작업이었다.
*난생처음 내 돈을 내고 영어 강의를 들었다. 하루도 빠지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랜만에 듣는 강의에 조금 들떠서 대학 때 강의에 들어갈 때면 사 들고 갔던 덴마크 카푸치노 커피우유와 초콜릿을 샀다. 리스닝 강의는 스피킹을 강조해서 더 좋았다. 강사 상관 없이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있는 강의를 신청한 건데, 리스닝 강의 선생님이 학원 인기 강사였다. 핵이득. * 유정이랑 보거미 나오는 드라마 첫 회를 봤다. 보는 내내 /헐, 겁나 예뻐/를 연발했다. 안 예쁜 순간이 없었다. 심장을 빼앗겼다. 저녁에 엄마한테 흥분해서 둘이 너무 예쁘다고, 너무 잘 어울린다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이제 막 피는 애들 앞길 막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셨다.
방다가 차를 뽑았다. 청록색의 경차는(이름을 말해줬는데 까먹었다) 와, 하고 탄성을 내뱉을 만큼 귀여웠다. 각자 퇴근을 하고 디큐브시티에서 만나 한참 얘기를 나누다 방다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집에 배달됐다. 기분이 묘했다. 고등학교 동창이 모는 그녀의 차라니. 방다는 공동체 안의 문제를 나눌 공동체 사람이 없어서 나를 찾았다. 나는 깊이가 없는 사람이라 내 신앙 멘토에게 자문을 구하겠다고 했다. 방다가 쏟아내는 걸 다 듣고 정리해서 반엄마에게 무슨 말을 해주면 좋을지 물었다. 방다는 반엄마의 조언을 수용했다. 늘 느끼는 거지만, 방다는 정말 건강하다.
다섯 살 때는 선교원에 다녔다. 하루는 다섯 살 반에서 수업을 듣는데 선생님이 따로 불러서 내일부터 여섯 살 반에서 수업을 듣자고 했다. 월반을 해서 친구 언니와 같은 반이 됐다. 친구랑도 친구를 하고 친구 언니와도 친구를 했다. 우리는 모두 친구. 다음 해에 들어갔던 유치원에서는 영어를 곧잘 해서 영어 시간마다 앞에 나가 무언가를 했다. 광주에 살았던 중학교 때는 국어는 그냥 잘 하는 과목이었고 영어는 늘 난제였고 과학과 수학은 잘 하고 싶은 과목이었다. 학원 선생님들이 예쁘게 봐준 덕분에 수학도 나만 따로 남아서 선행학습 겸 보충수업을 했고 과학은 무척이나 취약했던 물리 파트를 한 타임 더 들을 수 있게 해 주셨다. 다시 인천으로 와서 중3 때 다니던 종합학원은 반 이름을 해외 유명 대학으로 해 놨는..
윤기가 죽었다. 오전에 친구를 통해 아이의 부고를 듣고 나는 일상을 보냈다. 원고를 만지고 한참을 고민해 눌러 적은 문자를 아이의 동생에게 전송하고 클라이언트의 컨펌을 기다리고 이미지를 찾고 일이 늦어져 예정된 시간보단 늦었지만 예정대로 친구를 만났다. 자정의 버스정류장. 사위가 조용해지고 나자 오전에 들었던 부고가 머릿속을 장악했다. 다른 것보다, 사고가 나서 혼자 바닥에 누워 있을 때, 정신을 잃기 전까지 그 아이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억울했을까. 또 얼마나 속상했을까. 사실 더 마음이 쓰인 건 그 아이의 죽음을 감당해야 할 가족들의 슬픔과 상실이었다. 그리고 실감에 대해 생각했다. 무감했다가 실감을 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정말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 기분이 차갑다. 그렇지만 나는 내일..
* 먹을 건 안 주고 사진만 찍어서 미안해. 가만히 눈 맞춰 줘서 고마워. * 어제 호주에 있는 M과 톡을 주고받았다. M은 /상황은 바뀌지 않지만 내 마음을 상황에 맞게 내려놓고 사는 거라면 불교와 기독교가 뭐가 다를까/란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 요즘은 기도하기도 지친다고. 기독교라는 게 유일신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하는 건데 그 근본부터 흔들려 버리면 나는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는 걸까. 유일신을 믿어도 상황은 바뀌지 않고 삶은 여전히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데. 다만, 그분을 믿는 믿음으로 구한 인내가 지금의 상황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건데. 이 요지가 담긴 이번주 말씀을 나눈 후에 돌아온 말이라 나는 더 할 말이 없었다. 매번 같은 문제를 놓고 기도하는 것도 지친다는 말이 아주 공감되지 않..
★야고보서 5장 7절~11절 "농부, 예언자, 욥" _ 김기석 목사님 농부, 예언자, 욥의 공통점은 인내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것들엔 시간이 녹아들어가 있다. 짧은 축제는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하지만, 사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반복적인 일상에서 보낸다. 그렇기에 뜨거움이 지나간 후의 일상이 가장 경건해야 한다. 정답이 없고, 불의가 존재하는 것이 삶이다. 그래서 인내가 필요하다. 인내의 힘은 내 속에 있지 않다. 인내란 진리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다. 신앙 안에서의 인내는 이를 꽉 물고 버텨내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과 명랑함으로 세상을 이겨내는 것이다. / 일상의 경이
* 디자이너님이 같은 걸 두 개 뽑았다며 노나주셨다. 구데타마 짱귀, ★ * 여러 아이돌을 마음에 담고 덕질을 하지만, 진기를 볼 때마다 역시 내 본진은 진기구나 싶다. 마음의 고향 같은 느낌이랄까. 심지어 이번 듀엣은 차분한 게 너무 내 취향이라서 그 노래 외엔 듣고 싶은 노래가 없는 요즘이다. 더 정확히는 진기의 목소리 외엔 듣고 싶은 목소리가 없는 요즘이다. 그 노래랑 진기가 부른 미스코리아 OST를 돌려 듣는다. 둘 다 작은 빛이 비추는 밤이다. 아름다운 그대에게 OST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노래 진행이 너무 듣고 있기 어려워서 잘 못 듣겠다. 진기도 내 줘라 줘, 솔로 소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