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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01. Intro : Boy Meets Evil 소년은 악마를 만났다. 주위는 캄캄했고 둘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럼에도 소년은 죄의식을 느꼈다. 눈을 감았다. 악마는 부드러운 손길로 소년의 입술을 벌려 달콤한 사탕을 밀어 넣었다. 입 안 가득 진득하고 달콤한 침이 고였다. 02. 피 땀 눈물 소년은 지금 추고 있는 춤을 멈추고 싶었다. 안정된 호흡이 필요했다. 하지만 소년의 몸은 소년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다리는 제멋대로 스탭을 밟으며 작지도 크지도 않은 공간을 휘저었다. 소년은 공간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이 공간 안에서 소년의 의지는 아무런 힘을 갖지 못했다. 제멋대로인 몸에 휘둘리면서 소년은 생각했다. 어떻게 어떻게 이 공간을 나간다고 해도, 아마 자신은 이 공간을 그리워하게 될 거..
누나한테 이러지 마 ㅜㅜ 누나 힘들어 ㅜㅜㅜ 여러 덕질을 해봤고 하고 있지만 얘넨 진짜 센세이션하다. 특히 태태는 소년미와 퇴폐미를 동시에 발산하고 음색은 나날이 깊어져 울림도 커진다.
★사무엘상 18장 01절-05절 "시기심이라는 질병" _ 김기석 목사님 사람들의 마음이 다윗에게 기운 듯하자 사울은 다윗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 시선에서 시기와 질투가 싹텄고 악한 영이 사울을 덮쳤다. 하나님은 인간을 서로에게 '비스듬히 기댄 존재'로 만들어 놓으셨다. 오늘 우리의 마음에 평안과 안식이 없는 것은 시기심 때문일지 모른다. 시기의 대상은 언제나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내 곁에 가까이 있는 사람이다. 시기심에 사로잡힌 사람은 주위를 지옥으로 만든다. 주위 사람의 기쁜 일을 함께 기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삶은 늘 아슬아슬하다. 교회는 다른 삶이 가능함을 일깨워주는 곳이어야 한다. 이는 사랑 없인 불가능하다. 세상은 연약한 사람을 투명인간 취급할 때가 많다. 하지만 교회는 약자의 속..
* 예전에도 일기에 쓴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중3때 꽃보다남자 일본판을 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남주의 누나가 여주에게 좋은 구두를 내어주던 장면이다. 그러면서 그녀는 좋은 구두가 좋은 곳으로 널 데려다 줄 거라고 했다. 가격을 떠나 그 신발을 신었을 때 어떤 기분을 느끼게 하는지, 타인에겐 어떤 인상을 줄 수 있는지를 얘기하는 것이었을 테다. 그때부터 나는 신발은 아무거나 신지 않으려 애쓰는 편이다. 내가 가진 신발 중 가장 좋은 건 닥마들이다. 그래도 포멀한 편이고 개인적으로 닥마를 신었을 때 걸음걸이가 가장 신이 난다. 조금 촌스럽게 표현하자면, 멋쟁이가 된 기분이다. *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제작비를 많이 쓴 영화다. 그만큼 좋았다. 그래. 돈은 이렇게 ..
* 호우호우는 오후에서야 우산을 챙기라고 말해줬다. 그런 건 내가 이렇게 하얀 것들을 챙겨 신기 전에 알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다른 때는 아까워 하면서도 우산을 샀는데 오늘음 어쩐지 우산에 돈을 쓰는 게 너-무 아까워서 그냥 맞았다. * 하. 너무 단정한 척 끈적한 거 아니냐며. 혀가 미끄러지면서 굴러 들어간다. 비 오는 금요일 저녁의 퇴근송. * MS오피스와 한글 프로그램을 왜 각각 한 회사와 독점 계약을 했냐니. 올해 들은 말 중 가장 웃겼다. 빌게이츠 : ○_○???(빌리둥절) * 얘는 소년미랑 퇴폐미를 동시에 내뿜는다. 어떡해?ㅠㅠㅠㅠ * 질투의 화신에서 가장 눈에 띈 건 김정현 씨다. 목소리도 외형도 데뷔 초기의 휘성을 닮았다. 자꾸 깜짝 깜짝 놀란다. 향수를 자극하는 사람. * 끄앙- 귀여워...
* 꿈에 보거미가 나왔다. 나는 그 아이의 누나인 것 같았는데, 친누나는 아니고 어려서부터 같이 자라온 누나- 정도의 설정이었던 것 같다. 꿈에서 보검이는 새파란 색의 맨투맨을 입고 있었다. 그 옷을 입고는 뭔가 찡찡대는 멘트를 치기에 나는 오구오구- 괜찮아- 하고 안아주며 너른 등을 토닥였다. 그 촉감이 꿈에서 깨고도 너무 생생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영쿡문화원에서 수업 상담을 받으려면 레벨테스트를 꼭 받아야 한다기에 20분 동안 필기를 보고 10분 동안 교포인 듯한 여성과 스피킹 테스트를 했다. 마주하고 앉은 그 여성분 앞에서 나는 내내 부끄러웠다. 그분은 친절하게도 /기본은 있는 것 같아. 너는 내 말을 정확히 알아들었고 발음도 나쁘지 않아서 나도 네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어. 그런데 너..
* 저녁. 흐릿. 저릿. * 오늘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KM의 컨펌을 기다리다 지쳐 저물어가는 오후에 연락을 하니 내일 중에 피드백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일정은 같이 좀 알고 있으면 좋으련만. DS 촬영장에서는 제품 촬영과 사원 모델 촬영을 반나절 동안 했고 초반에 짧은 인터뷰를 딴 나는 하는 일 없이 촬영이 끝나길 기다렸다. 연예인 촬영을 할 때는 보는 재미라도 있었는데. 기다림은 대체로 지루하다. * 예약 구매 상품인 빛돌이들과 방탄이들의 앨범을 뺀 나머지 것들이 먼저 도착했다. 요즘 재미 들린 /매거진 B/와 일명 혁신호라는 문지의 /문학과 사회 2016년 가을호/, 어반북스에서 어반라이크를 일년에 두 번 내는 걸로 돌리고 비정기 간행물인 듯한 것을 내서 궁금하기도 하고 창간호는 ..
교복은 늘 옳다. 일본 학원물 특유의 과장된 발랄함을 좋아한다. 특히 히로인 실격에서는 유치한 CG며 얼굴 막 쓰는 오버 액션의 여주인공이 등장하는데 그마저도 사랑스럽게 유치하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진짜 해사하게 웃는다. 첨부한 캡처만 봐도 알겠지만 이 영화의 목적은 그였다. 역시. 학원물의 주인공은 서브남주가 맞다.
세젤예 유정이를 닮은 세젤예 언니랑 공덕 핫플레이스인 프릳츠커피컴퍼니를 방문했다. 공휴일이고 공덕이라는 곳이 내겐 좀 생소한 곳이라서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을 줄 몰랐는데 정말 /바글바글/ 했다. 처음엔 자리가 없어서 어쩌지 어쩌지 하고 있는데 한 테이블이 자리를 비운 덕에 간신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빵과 커피가 맛있긴 했지만, 뛰어난 미각의 소유자가 아닌 나로써는 왜때문에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지난 여름 유럽여행을 다녀온 언니가 녹아버린 춰컬릿 대신이라며 크림과 립밤을 편지와 함께 줬다. 편지를 꺼내 언니 앞에서 읽으려다 저지당했다. 날이 좋고 한강이 가까워 마포대교를 천천히 걸었다. 마포대교는 생각보다 길었다. 난간에 쓰인 문구를 따라 걷다 보니 한강에 도착했고 우리는 얼..
K의 잘생긴 프롬 네덜란드 과외 선생님이 지리산 트랙킹을 간 덕분에 예배를 마치고 간만에 데이트를 했다. K가 보고 싶다던 은 상영관이 많지 않았는데 다행이도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장소에서 볼 수 있었다. 영화는 무료하다 싶을 정도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손님도 거의 없는 여주인공의 빙수 가게는 여유롭기 그지없다. 그렇다고 이런 저런 마케팅을 동원해 모객을 할 의지도 보이지 않아 타인이 보기엔 여주인공의 빙수 가게가 취미 생활인가 싶기도 하다. 극의 후반부에 여주인공의 남자사람친구가 자신의 야반도주를 말리는 여주인공에게 폭발하며 대충 이런 맥락의 말을 던진다. /네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이곳을 떠나 도쿄에서 아무 생각 없이 지낼 때, 나는 이곳에서 이렇다 할 빛도 보이지 않는 이 자리를 지키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