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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 창원을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아이도루들이 월드 투어를 해도 정작 가본 곳은 많지 않다고 하는 이유를 이해할 것도 같았다. 우리나라에서 인지도로 치면 제일 가는 노인요양병원 회장님을 인터뷰했는데, 시설도 좋고 마인드도 좋았지만 결국 드는 생각은 아프지 말아야지, 였다. 물론 그곳에 있는 것 중 최고급 병실의 금액이긴 하지만 국가 지원을 제외하고 본인 부담만 한 달에 천만 원이라니. 그런데도 입원실이 모두 차 있는 걸 보면서 이질감이 들었다. * 서울역에서 내렸더니 던킨에서 먼치킨 2바스켓을 3900원에 팔고 있었다. 바스켓마다 패턴이 달랐고 나는 행사 안내 판넬 바로 밑에 있는 분홍생 스트라이프 패턴의 바스켓이 갖고 싶었다. 그래서 점원에게 그걸 가리켜 보이며 이걸로 가져가도 되느냐고 물었다. 된다고 ..
* 그러니까 요는 이거다. /돈은 더 안 쓸 거야. 그런데 돈을 더 쓴 것 만큼 해 와./ 돈을 써야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인데 돈을 안 쓰니, 우리 디자이너님 표현을 빌리자면 자꾸 디자인만 조지는, 거다. 그러니 서로 힘든 거고. 이런 은행놈들. 그리고 사보를 담당하는 여자는 겁나 가르치는 말투다. 자기 딴에는 착하게 말한답시고 하는데 뉘앙스나 속뜻은 전혀 아닌 거다. 심지어 자기가 잘못한 것도 맨날 인정 1도 안 하고 우리한테 다 떠넘긴다. 그러면서 자긴 엄청 유한 갑이라고 생각하겠지. 부들부들. 그런 여자가 맨날 까똑 프사며 상태 메시지에 말씀을 적어 놔서 심란하다. 겨우 한 시간 미팅을 했을 뿐인데 진이 빠져서 노란 손수건에 앉아 당을 흡입하고는 꾸벅꾸벅 졸았다. * DS 추모식 기사를 쓰다가 기업..
취재 장소에 애매하게 일찍 도착했다. 20분을 밖에 있기도 뭐해서 카페에 들어가는 편을 택했다. 10분 만에 라떼를 후루룩 후루룩 마셨다. 인스타에서 종종 보고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역시 좋았다. 챙겨주신 쿠폰을 받아 들고는 심쿵사 할 뻔했다. 짱귀. 석파정엔 단풍이 알맞게 무르익어 있었다. 올해는 결국 단풍 놀이를 못 가는 건가 했는데 /놀이/까지는 아니지만 흐드러진 단풍을 만끽할 수 있었다. 서울미술관의 전은 좋았다. 일로 말고, 친구랑 오면 더 좋을 것 같은 전시. 전시는 책의 흐름에 맞춰 구성돼 있었다. 주인공인 여자 아이가 부모를 여의고 혼자가 됐을 때의 외로움,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세계에 대한 환희,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해야만 하는 병약한 콜린의 고독, 그 모든 감정들을 뛰어넘어 더는 비..
* 마감 월차를 받아 앞머리도 자르고 영화도 보고 옷도 사러 옆 동네에 갔다. 오늘도 하니 씨를 닮은 언니에게 머리를 맡겼다. 스트라이프 슈트가 완전 취향을 저격해서 마음에 있는 말을 그대로 내뱉었다. 슈트 진짜 예뻐요. 자신은 여자여자한 원피스 같은 거 입으면 부끄러워져서 이런 걸 주로 입는다고 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좀 여성스럽게 입으라고 한다고. 그래서 나는 또 마음의 소리를 밖으로 냈다. 취향이 중요하죠 뭐, 하고. 지난 번 나눴던 대화들도 기억해줘서 좀 놀랐다. 앞머리를 자르고 영화 시작까지 시간이 남아 교보에 갔다가 옆 문구 매장에 크리스마스가 와 있어서 담아뒀다. * 신메뉴라 도전한 투썸의 피스타치오 라떼에선 감기약 맛이 났다. 맛있을 줄 알고 라지로 주문했는데. 아까비. * 세상에서 고양이..
태근이에게는 양말을, 엄마가 된 엄마님에게는 목도리를 사들고 서울대에 갔다. 반엄마가 길이 막혀 늦는 바람에 잠시 집에 먼저 들어가 있었는데 방에서 나오는 태근이를 보자마자 심쿵, 했다. 으아- 너무 귀여워! 방긋방긋 웃기는 얼마나 잘 웃고 순하기는 또 얼마나 순한지! 심지어 외식을 할 땐 엄마 편하게 먹으라고 코코 자 줬다. 이런 효자 ㅠㅠㅠ 배가 고플 때도 잠깐 칭얼대더니 젖병을 물려 주니까 바로 얌전해졌다. 귀여운 태그니야, 앞으로도 엄마 고생시키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줘!
* 사무실이 있는 강남으로 출근해서 명동과 경리단길을 거쳐 해방촌에서 일과를 마쳤다. 생각보다 고된 일정이었구나, 하고 마치고 나서야 깨달았다. 안 그래도 빼빼한 사진 작가님은 녹초가 됐다. 차를 가지고 오셨지만 경리단길은 차를 끌고 다닐 수 없는 곳이었고 급기야는 주차장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에겐 남은 체력이 없었다. 여튼. 전화로만 대하고는 내 멋대로 불친절해-라고 생각했던 곳의 대표님이 무척이나 젠틀하고 친절해서 다시 한 번 나의 판단을 불신하게 됐다. 내 맘대로 하되, 내 맘대로 판단을 하지는 말아야지 싶었다. 아,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루프탑 공간에 무언가를 덧대 1년 내내 장사를 하는 게 불법이란 것도 덤으로 알게 됐다. 루프탑 문화가 외국에서 온 것이다 보니 아직..
* 30분 일찍 퇴근을 하고 있는데 불자국 같은 걸 남기며 강남 방향으로 낙하하는 비행물체를 봤고, 곧이어 줄지어 가는 헬기 네 대를 목격했다. 여기 저기 검색해봤지만 관련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괜히 무서웠네. * 어젠 프랑스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자리를 잡은 P언니를 만났다. 언니와 동생이 사는 자취방은 내가 퇴근 버스를 타는 역 근처에 있었다. 핵소름. 나는 언니를 미러볼이 있는 떡볶이집으로 안내했다. 평범한 머글의 대화를 나누다가 옆 테이블이 빈 후엔 마음 놓고 덕후 라이프를 나눴다. 나는 언니에게 우리나라에선 방탄 티켓팅이 너무 힘드니까 유럽에 가서 여행도 할 겸 겸사겸사 티켓팅을 할 거라는 계획을 전했다. 언니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유럽 케이팝 원톱은 방탄이라고. ..
세상이 만들어 놓은 사랑이란 말 속에는 주는 사랑보다는 더 받고 싶은 맘 나를 더 사랑하고 나의 마음을 더 알아주길 영원히 사랑한다 너무 쉽게 말을 하고 내가 더 사랑하면 지는 거라고 상처받지 않으려 내 맘 모두 다 주지 못하는 것 _ 세상 누구보다 날 사랑한 사람에게 받은 그 마음 모두 돌려주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건 그의 편지를 꼭 전하는 것 그 안에 적혀있는 사랑이란 말 속에는 날 사랑한 것처럼 우리가 서로 진정 사랑하기를 나의 약속을 꼭 지키기를 _ 김도현_사랑이란(with 옥상달빛)
* 오늘을 기점으로 무언가 바뀔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아무것도 정확히 또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그냥 그랬다. 뭔가 확 바뀐다기보다는 서서히 뭔가 변화가 생길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 청년부 예배 때 김도현 찬양 사역자님이 오셨다. 놀랐다. 4~5년 전 비전캠프에서 뵀을 때랑 느낌이 정말 달랐다. 스타일링의 힘이 컸다. 심지어 권율 아저씨를 닮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자신의 곡을, 찬양을 부르시기 전에 한 곡 한 곡 어떤 경위를 거쳐 세상에 나온 것인지 간증을 곁들여 주셨다. 그냥 음원만 들을 때와는 또 다르게 들렸다. 내가 듣는 모든 곡을 이렇게 정성껏 들을 수 있다면 굉장하겠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