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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 역겨운 여자. 그러면서 털어내지 못하는 나도 그렇기에 내 입에서 나오는 말들도 모두 역겹다. 피곤하다. * 어김없이 야근을 한 날이었다. 집에 가는 길에 이벤트를 발견하곤 버스 정류장 팻말 옆에 서서 다급한 마음으로 도도도도 액정을 쳤다. 그리고는 일에 치여 까무룩 잊고 있었는데 일주일 만에 집에 오니 노란 양말 두 켤레가 책상 위에 영롱하게 놓여 있었다. 마음이 지친 하루의 끝에 만난 봄. 0416 사건의 304명의 희생자를 기리며 진행된 이벤트라 남다르다.
어제의 화면 조정. 자기가 쓰던 메이크업 도구들을 잔뜩 늘어 놓고 자기가 쓰던 립 제품을 배우에게 권하는 걸 보면서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라 이해를 포기한 지는 오래지만, 그럼에도 순간 순간 '아니 도대체 왜!'를 속으로 수도 없이 외치게 된다. 머리 아프다. 상암으로 넘어가는 길엔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은 수다스러우셨다. 중국에서 옷 공장을 크게 하다 망했다고 했다. 그래서 시작한 택시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더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손님에게 먼저 크게 인사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게 그 일환이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애들은 열정도 노오오오력도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부분에선 반감에 숨이 턱턱 막혔다. 요즘 젊은 애들 숨 쉬는 것마저도 치열하..
* Remember 0416 n Remember an empty tomb. * 보오오옴이 오긴 왔다. 내 마음과 상관 없이. *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분기모임 장소를 문래로 잡고 이상하고 귀여워지는 초상화를 위해 자까님 앞에 앉아 어색함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작가님은 지난 UE 때와 마찬가지로 묘하게 도도하고 동요하지 않지 않는 얼굴이었고 손이 단정하고 어여뻤다. 음? 헤헤. 보람이가 찾은 LA 블라블라 비스트로는 가격도 맛도 분위기도 적당했다. 그리고 우리의 만남도 꽤, 적당했다.
* 정말이지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 보람이가 예쁘게 차려입고 나타났다. 나의 퇴사 의사 밝힘을 기념하기 위한 급벙개였는데 나의 퇴사는 실패했다. 그리고 위에 쓴 것처럼 믿을 놈 하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정말이지 녹록지가 않다. 더 철저히 아무도 믿지 않기 위해 노력할 거다. 함부로 마음을 주면 안 되는데 자꾸 함부로 마음이 가서 문제다. 이왕 줄 거면 진득하니 흔들리지 말아야 하는데 몇 개의 가닥들에 또 혼자 심각해진다. 하지만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날 리 없다는 건 안다. 그러니까 늘 믿으면서 안 믿는 상태이긴 하다. 보람이와 이야기를 나눴던 대로, 방어기제다. 늘. 마음이 문제다. 여하튼 뻔뻔해지는 일만 남았다. 그리고 어쨌든 일은 열심히.
올해 첫 방문한 학교. 다른 때와 다르게 학교 곳곳에서 동기들과의 추억이 장면 장면 재생돼 당황스러웠다. 겨우 입학/졸업식 때만 방문했던 평전조차 감회가 새로웠다. 촬영 대기 시간에 몇몇 동기들에게 전화를 걸어 마음을 풀었다. 학교 다니고 싶다. 정말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 반, 지금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 반,일 테다. 알고 있다.
다른 팀 실장님이 나의 지속된 야근을 아주 의문스러워하며 이것 저것 말을 걸어 오셨다. 이 회사 와서 디자이너님 외에 이렇게 오래 대화를 한 것도 심란한 마음을 알아준 사람도 처음이라 그런 말 해주시면 저 울어요, 하고는 눈물을 찔끔거렸다. 특히 집이 인천인데 나와 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분개하셨다. 실장님은 너네 팀장이 일방적인 사람인 건 알지만 그래도 너무 혼자 참지만 말고 얘길 해 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끝까지 차버리면 자기한테 얘기하라고 자기가 한 번 엎어주겠다고 진담 반 농담 반의 이야길 하셔서 하하하, 웃었다. 정말이지 자기계발서가 다 불타 없어졌으면 좋겠다.
★호세아 10장 09절-15절 "정의의 비를 기다리며" _ 김기석 목사님 주님을 믿는다는 건 그분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이다. 호세아 시절엔 인간을 쾌락의 도구로 여기고 낯선 이를 배척하고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하는 등 악행이 계속됐다. 모든 문제의 뿌리는 자기 오만에 있다.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이때 정의란 조건 없이 이웃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나를 내려놓는 것이다. 딱딱하게 굳은 우리 마음을 갈아 엎어야 한다. 아픔 없인 우리 영혼이 새로운 것을 품지 못한다. 그렇기에 믿음은 결단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땀 흘리는 모든 자리가 예배의 자리임을 기억해야 한다. * 교회 앞마당에 매실 나무에 꽃이 피었다. 보오옴이 오고 있다. * 새 양말 신고 오랜만에 카페 놀이. 주말에 쉬니까 정말..
* i hate monday 2017 S/S Brand New and 써-비스. 출시일을 손꼽아 기다리다 시즌 상품이 오픈되자마자 심사숙고해 장바구니에 담고 망설임 없이 결제를 했다. * 고시원을 탈출했다. 쉐어하우스 생활을 시작했다. 돈을 지불하고 삶의 질을 얻었다. 처음 해 보는 공동 생활은 신경 써야 할 것 투성이다. 그렇지만 그게 뭐든, 고시원 보다 낫다고 확신할 수 있다.
* 이래저래 녹록지 않았던 하루. 그리고 내 피 땀 눈물,의 결과물. 솔직히 말하자면 기획은 뒤죽박죽이고 디자인은 구리고 종이는 쓸데없이 무겁다. 그래도 밤을 새가며 만들었으니 일말의 뿌듯함도 없지 않지만 어디 내놓기 부끄럽다,는 감정이 더 지배적이다. 마스터 페이지와 덜어냄의 미학이 시급하다. 지금은 모든 게 투 머치,다. * 다시 기록을 시작했다. 일기도 그렇고 플래너처럼 사용하는 다이어리도 그렇다. 들어간 한 달은 일이 정신없이 몰아치기도 했고 생긴지 얼마 안된 팀이라 일의 체계 자체가 잡혀있지 않아 플래너를 못 썼다. 사실 그걸 정리하고 있는 시간조차 눈치가 보였다. 글 쓰는 속도가 더뎠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자책을 많이 했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면 처음 하는 분야인데다 모르는 것에 대해 글을 쓰려..
요즘처럼 마음이 무너진 때가 없다. 겉잡을 수가 없다. 25.8여 년을 살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 스스로 당황스럽다. 일기를 이렇게나 자주 못 적은 것도 처음이다. 그러면서도 왜 놓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안다. 사실 모른다. 사실 알듯알듯 모르겠다. 사실 내가 나에게 실망할까봐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모르겠다. 지난하다.
불쌍한 여자,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는 편이 나의 정신 건강에 이롭다. 사실이기도 하고.